건물 500여채 집어삼켜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산불로 벌써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으며 29일(현지시간) 현재 불길은 레딩 부근의 건물 500여채를 집어삼키고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이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청 대변인 앤서니 로메로는 새카만 폐허로 마을 전체가 마치 삭막한 달 표면처럼 변한 가운데 6번째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여섯 번째 희생자는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집에 남아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지역 보안관 톰 보센코가 말했다. 이곳에서는 7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돼 있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소방관 2명과 레딩지역에서 대피한 주민 중 70세 할머니와 5세, 4세 손자와 손녀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450명이 살고 있는 산간지방의 작은 마을 케스윅에서는 모든 게 산불에 쓸려나갔다고 버나디노 카운티 소방청이 발표했다. 여기저기 불에 타서 끊긴 전선들 사이로 전소된 거리의 잔해만 폐허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은 이 지역에 폭염과 건조한 기후를 예보하고 있으며, 29일 오후부터는 돌풍도 예보돼 있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바싹 마른 건조한 숲 때문에 진화작업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은 여러 방향으로 번지고 있어 진화율은 아직 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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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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