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옥탑방살이 서울시장 “쇼하지 마세요!”
[사설] 옥탑방살이 서울시장 “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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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제7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장 관사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장을 임명하던 1995년 이전에는 관사가 필요했지만 민선시대에서 관사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게 대체적인 국민 시각이었다. 행정의 효율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구시대의 유물인 관사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반론도 따른 가운데 본지에서도 7월 18일자 사설을 통해 광역단체장에 대한 관사 규정을 마련하고 특별한 경우에 한해 엄격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던 것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시장 관사가 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살다가 시 예산으로 은평구 진관동 소재 아파트(136.43m², 41평)에 관사를 전세 계약해 사용한 적이 있고, 또 2015년 2월부터는 서울시가 28억원에 전세 임차한 종로구 가회동 소재 관사에 입주했던 것이다. 당시 저택 임차금과 연간관리비 3천만원 상당을 서울시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28억 호화 관사’라 하며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 같은 번듯한 관사를 두고 박 시장이 지난 22일 강북구 삼양동 9평짜리 주택으로 임시 거처를 옮겨 말들이 많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옥탑방살이를 경험해보겠다는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박 시장은 폭염기에 에어컨이 없는 옥탑방 거주를 경험하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시정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지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가 않은데 관사를 비워둬도 청원경찰이 관리해야 하고 건물 유지·관리비, 전기료 등 일정 관리비가 시비로 지출되기 때문에 박 시장의 옥탑방살이는 낭비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박 시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무더위에 수고한다고 선풍기 선물을 했다는 글을 올리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 신파 코메디”라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진정 서민 체험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살기를 권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한달간 옥탑방살이 프로젝트가 서울시민들의 눈에 강남·북 해소 정책의 묘안으로 받아들여질 것인지, 그냥 쇼로 보일 건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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