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해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해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노회찬 죽음에 “자살 미화 풍토 고쳐야”… 정의당 “다른 사람 처지 모르는 무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고(故) 노회찬 의원 추모 분위기에 대해 ‘자살 미화’라며 비판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어떤 경우에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관련 수사를 받던 도중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노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런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은 홍 전 대표가 고인에 대해 막말을 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최석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며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홍 전 대표를 겨냥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는 말로 그의 주장을 일갈했다. 

민주당도 홍 전 대표가 고인의 죽음을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정치 소재로 활용했다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생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추모의 물결이 더욱 크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일선으로 후퇴한 홍 전 대표에게는 그의 비통한 죽음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였단 말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처럼 비판이 쏟아지자 재차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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