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 내부전경. 제품들이 무더기 섬처럼 쌓여있다. ⓒ천지일보 2018.6.27
삐에로쑈핑 내부전경. 제품들이 무더기 섬처럼 쌓여있다. ⓒ천지일보 2018.6.2. 

“매출 88% 中企제품 차지”

중소업체 판로 역할 ‘톡톡’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하루 평균 방문객 1만명, 완판행진, 매출 초과달성. 정용진의 야심작으로 주목받은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오픈 한달여 만에 여러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제품이 대거 입점, 흥행을 기록하면서 업체의 진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픈 한달간 30만명, 일평균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매출도 목표치의 140%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전체 매출 중 88%가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상품에서 발생했다. 대형마트와의 상품 중복률을 3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기존 유통채널에서 볼 수 없던 중소업체 상품을 대거 선보인 결과다.

제품들에 대한 호응도 좋다. 글로트렉트레이드의 ‘팩양이 물벼락 샤베트 살얼음팩’과 에스유알코리아의 ‘파나마잭 알로에 수딩젤’은 1차 입고분이 오픈 초기 모두 완판됐다. 마블, 스타워즈 등의 피규어를 납품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납품한 40만원 이하의 중저가 상품을 목표 대비 300% 이상 팔았다. 동물의상이나 가면 등 코스튬을 납품하는 ‘신익’ 역시 한달 계획했던 매출보다 200% 많은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중소기업에 대해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오히려 협력회사가 삐에로쑈핑 매장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찾아 역으로 제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이아코퍼레이션도 한정판 피규어 상품 입점을 제안했고 신익도 코스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시로 엽기발랄한 샘플을 삐에로쑈핑에 보내고 있다.

유진철 삐에로쑈핑 브랜드매니저(BM)는 “마땅한 판로가 없어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중소업체 상품을 삐에로쑈핑 매장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며 “중소업체에는 새로운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다채로운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기회를 제공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 외에도 품목별 고른 판매를 보였다. 개점 11일 후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삐에로쇼핑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식품 27.1% ▲화장품·리빙·애완 29.9% ▲가전·토이·베이비 21.5% ▲패션 21.5%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소비자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9월 두산타워 지하 2층에 삐에로쑈핑 2호점을 선보인다. 2호점에는 상권 특성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중소 협력업체 상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가 개발해 삐에로쑈핑에 적용한 4가지 자체캐릭터. 삐에로쇼핑은 이를 이용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천지일보 2018.6.27
이마트가 개발해 삐에로쑈핑에 적용한 4가지 자체캐릭터. 삐에로쇼핑은 이를 이용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천지일보 2018.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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