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군의 환영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출처: 뉴시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군의 환영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출처: 뉴시스)

오는 9월 8일 최종 형량 선고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이집트 법원이 2013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7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은 지난 2013년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퇴출에 항의하는 시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75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가운데 반군부 성향의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인사들도 포함됐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을 주도한 세력 중 하나로, 무르시 정권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엘시시 정권이 탄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피고인들은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당시 국방장관이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전복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에 항의해 그해 8월 카이로의 라바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체포됐다.

당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유혈사태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739명이 재판에 회부됐다. 이들은 공공 재산 파손에서 살인에 이르는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형이 선고된 재판은 이집트의 최고 종교지도자(카비르 무프티)에게 송부된다. 최고 종교지도자의 의견은 구속력은 없지만 법원은 이를 거의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최고 종교지도자의 의견을 참작한 뒤 오는 9월 8일 최종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현 대통령은 정권을 장악하고 무르시 추종자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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