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27일 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 아오바섬에 화산 폭발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민들이 배로 아오바섬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해 9월27일 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 아오바섬에 화산 폭발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민들이 배로 아오바섬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남태평양 바누아투 북부에 있는 화산섬인 암배에서 분화 활동이 임박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섬 주민 1만 1000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암배섬의 마나로 화산에서 지난해 9월 시작된 일련의 분화 활동은 이번 주에 심해졌고 화산재가 12㎞(7.5마일)의 기둥을 이루면서 분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누아투 기상·지질재난부(Meteorology and Geo-hazards department)는 이 화산이 생명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분화구로부터 3㎞밖에 있으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랠프 레겐바누 바누아투 외교부 장관은 정부가 섬 주민들이 섬을 떠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각은 (섬에 대해) 비상사태를 재선포 했다”며 “암배섬의 모든 주민에 대해 강제 소개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섬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 이후 두 차례의 강제 소개령이 내려진 바 있다. 1차 주민 소개는 지난해 화산섬 분화가 시작된 직후에 내려졌고, 두 번째 주민 소개는 올해 5월에 이뤄졌다.

마나로 화산은 분화구에 3개의 화산 호수를 갖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5년 분출했다. 이 때문에 당시 주민 약 5000명이 3개월 동안 피신하는 일이 있었다.

한편 바누아투는 8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약 26만명의 인구가 약 65개의 섬에 거주하고 있다. 바누아투는 지질학상으로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 포함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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