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만해학회(회장 김광식)가 27일 오후 서울 불교평론 사무실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한국불교의 선지식인 백성욱 박사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고 있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만해학회(회장 김광식)가 27일 오후 서울 불교평론 사무실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한국불교의 선지식인 백성욱 박사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고 있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만해학회, 백성욱의 삶·사상 조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근현대 선지식이자 승려, 독립운동가, 정치인, 교육자였던 백성욱(1897~ 1981) 박사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만해학회(회장 김광식)는 27일 오후 서울 불교평론 사무실에서 제18회 학술세미나를 ‘만해 한용운과 백성욱’을 주제로 진행했다.

만해스님의 영향으로 불교계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백성욱 박사는 1910년 봉국사에서 최하옹을 은사로 출가해 득도했다. 3.1운동 때에는 상해임시정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했다. 1922년 독일의 벌츠불룩대학 철학과에 입학해 1925년 벌츠불룩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 불교지 등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다가 1928년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했다.

1946년부터는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건국운동에 참여했다. 1950년에는 건국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내무부장관에 임명됐으나 뜻과 같지 않아 5개월 만에 사임했다. 1952년에는 부통령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1953년 동국대 총장에, 1954년 동국학원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이후에는 85세를 일기로 입적할 때까지 불교의 전법에 매진했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백성욱의 삶을 1945년 이전을 중심으로 집중 조명했다. 김 교수는 “백 박사는 만해스님과의 인연으로 3.1운동 준비과정부터 만세운동의 중심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중국 상해 임시정부에 투신,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조율하는 인물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백 박사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불교 자주화에 헌신했다”며 “이후 불교통일운동의 차원에서 1929년 1월 승려대회를 추진, 불교 교단의 핵심인 종헌·종회·교무원 등을 출범시켰다. 백 박사는 종헌체제 출범의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정천구 전 영산대 총장은 백성욱 박사의 불교사상(불교순전철학, 교상판석론, 수행론, 사회사상 등)에 대해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계적이다”고 했다. 또한 “현대인이 출가자나 재가자나 어디에 서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불교의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정 전 총장은 “삶 속에서 실제적 현실로부터 구득한 진리를 실천하며 가르친 백성욱 박사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하고 이어받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가 ‘백성욱의 금강경 경문의 이해와 그 특징’을, 김은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이 ‘백성욱과 동국대’를, 김성규 시인은 ‘백성욱의 평수잡조와 인문학적 글쓰기’라는 주제로 백성욱 박사의 삶을 살펴봤다. 

만해학회(회장 김광식)가 27일 오후 서울 불교평론 사무실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만해학회(회장 김광식)가 27일 오후 서울 불교평론 사무실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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