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단체 “제2의 5.18을 보는 것 같아 놀랍고 충격적”
“광주시민, 아직도 그들의 만행 잊지 않고 있다” 분노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민주유공자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이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군 기무사령부에 의해서 작성된 ‘계엄령’ 문건에 대해 “그들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2의 5.18을 보는 것 같아 놀랍고 충격적”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우리 5.18 당사자들에게 이 문건은 군사반란세력이 12.12쿠데타와 5.17비상계엄 확대 조치로 권력을 장악하고, 이에 저항하는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던 80년 당시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505보안부대의 고문과 성폭력 등의 악행은 38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광주시민들은 아직도 그들의 만행을 잊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5월 단체들은 “1980년 무고한 광주시민에게 그러하듯 촛불시위에 참여한 국민을 적으로 몰고 계엄령을 모의한 것은 쿠데타와 다름이 없으며, 이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다. 국군기무사령부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쿠데타와 국민 사찰 등의 악행을 저질러왔다. 그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5.18재단 측은 “이번 사건을 통해 5.18 진상규명이 왜 더 철저하고 확실하게 이뤄져야 하는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청와대와 군 당국이 계엄령 문건 작성의 진짜 목적과 배후를 반드시 밝히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함은 물론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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