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이 사건의 본질은 피고(안 전 지사)가 권력으로 날 성폭행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해 자신에게 안 전 지사는 상사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전 지사로부터 받은 피해와 폭로 이후 받은 고통에 대해 증언을 이어갔다. 김씨는 “피고인은 권력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던 사람이고 그걸 통해 갖고 싶은 걸 얻고자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었다”면서 “범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직원이자 약자였다”고 했다.

김씨는 “가장 힘든 것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이라면서 “외부에서는 젠더 민주주의 등을 말했지만, 지지자들 만나는 것도 피곤해했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인상을 썼다”고 했다. 이어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쩌면 안 전 지사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해 한 번도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안 전 지사를 향해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남자였던 적 한 번도 없다. 잘못을 사과하고 벌을 받아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는 검찰의 구형, 변호인 최후 변론, 피고인 최후 진술 순으로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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