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고(故) 노회찬 의원의 추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추도사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고(故) 노회찬 의원의 추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추도사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했고, 함께 했기에 견뎠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7일 고(故)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가 조사를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노 원내대표의 영결식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영결사를 낭독하고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 전 대표의 조사로 이어졌다.

심 전 대표는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왜. 노 원내대표에게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인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싫다.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 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고인과 함께했던 지난 30년간 노동운동가로 시작해 항상 진보정치의 일선에 서 있었던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패보로 점철됐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죄절하고, 함께 일어섰다”며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당신이 열어주었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가능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한다”며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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