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이러브레고’전 그랜드시티. ⓒ천지일보 2018.7.27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이러브레고’전 그랜드시티. ⓒ천지일보 2018.7.27

 

‘아이러브레고’전, 월드 투어 첫 번째 내한 전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레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스피드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는 “‘레고’를 조립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배우 지진희, 이시언 등 국내 유명인들도 방송을 통해 ‘레고’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들부터 키덜트(kidult,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레고’의 브랜드명을 건 ‘아이러브레고’전이 서울에서 월드 투어 첫 번째 포문을 연다.

‘아이러브레고’전 해적. (제공: 쇼온컴퍼니)
‘아이러브레고’전 해적. (제공: 쇼온컴퍼니)

 

‘레고’의 브랜드 명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아이러브레고’전은 아르테미시아(Arthemisia)그룹과 코메디아팅(Comediating)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했다. ‘아이러브레고’전은 이탈리안 레고 유저 그룹(LUG)과 로마브릭(Romabrick)의 작품들로 2016년 말에 처음 대중에게 소개돼 이탈리아 전역에서 약 50만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한 전시회다.

레고 그룹에서 인정한 로마브릭은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번 독창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건축가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전문팀이 설계를 담당해 로마브릭 특유의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작 조형물들은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와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아이러브레고’전 독수리요새. (제공: 쇼온컴퍼니)
‘아이러브레고’전 독수리요새. (제공: 쇼온컴퍼니)

 

고대 중세의 로마부터 현대의 도시, 먼 미래의 우주까지 총 101만 6000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전시는 6개의 섹션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섹션인 ‘클래식 스페이스’는 레고 클래식 시리즈의 오리지널 세트와 조각으로 제작됐다. 달의 채광 기지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작품은 먼 미래의 우주 생활이 주제다. 우주선과 드로이드, 채굴 기계 등이 활기차게 움직이며 일하는 모습이다. 1980년대 오리지널 빈티지 세트와 조각으로 구성돼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묻어나는 게 특징이다.

두 번째 섹션은 카리브해의 전설적인 해적 모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해적’이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위에 촘촘하게 조립된 해적선이 위용을 자랑한다. 해적 왕국의 중심에 있는 함선 위에 배치된 인물 레고 블록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노르웨이와 그린 랜드 바다에 거주한다고 알려진 거대한 크기의 전설 속 괴물을 구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변경되는 ‘독수리 요새’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조지 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1.8m 웅장한 성과 30만개의 레고 조각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대규모 코믹 축제에서 30만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러브레고’전 중세 시대성. (제공: 쇼온컴퍼니)
‘아이러브레고’전 중세 시대성. (제공: 쇼온컴퍼니)

 

 

대성당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중세시대 성’은 관람객을 중세 시대로 인도한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숲과 강, 자연 풍광까지 세밀하게 묘사됐다.

‘아이러브레고’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그래드 시티’는 약 28만개의 레고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사는 현대 도시의 모습을 1000가지 색상의 브릭으로 자세하게 재현해냈으며, ‘그랜드 시티’만을 위한 특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작한 만큼 독보적이며 독특하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이러브레고’전 그랜드시티. ⓒ천지일보 2018.7.27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이러브레고’전 그랜드시티. ⓒ천지일보 2018.7.27

 

특히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 ‘숭례문’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숭례문’ 조형물은 5000조각의 레고 브릭을 사용해 한달에 걸쳐 제작됐다. 정교하게 재현한 숭례문 모형은 한참동안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조나단 페트론 작가는 “한국의 상징적인 건물을 찾던 중 레고 아키텍처 시리즈로 발매된 ‘숭례문’을 보게 됐는데, 우리 역시 깊은 감명을 느꼈다”며 “이 작품은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제 선물을 받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56명의 레고 병정들이 지키고 있는 ‘네르바 광장’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로마브릭 작가들은 고대 로마인의 생활 중심지로 알려진 네르바 광장을 9만 5000여개의 블록으로 제작했다. 광장에는 20명의 기사, 16명의 궁수, 20명의 보조 병력과 120명의 무장 병력, 장군, 사령관 등이 줄을 맞춰 있다. 아치형 통로에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20개의 정사각형 단이 접목된 기둥들을 보여주는데 각 기둥에는 법규가 적혀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 30일까지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문화홀 2층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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