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시장 퀘이커 매출액. ⓒ천지일보 2018.7.26
미국·유럽 시장 퀘이커 매출액. ⓒ천지일보 2018.7.26 

퀘이커 출시한 롯데제과 ‘신바람’

두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 훌쩍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반찬, 술 그대로 먹고 밥만 쌀밥 대신 오트밀(oatmeal)로 바꿨는데 한달에 4㎏이 빠졌어요.” “시리얼보다 포만감도 오래가 밥도 덜 먹게 돼요.” 이처럼 최근 오트밀에 대한 확실한 효능과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식품업계에도 ‘오트밀 돌풍’이 불고 있다.

오트밀의 인기는 특히 국내 식품 대기업 중 유일하게 오트밀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제품 판매량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오트 브랜드 ‘퀘이커’를 론칭하고 제품을 선보인지 2달여 만에 판매량 90만개를 돌파했고 현재 기준 10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출시 한달 만에 목표량(30~40만개)을 크게 웃도는 50만개가 팔리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판매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낸 것은 고무적”이라며 “SNS, 방송 등을 통해 지방을 흡수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처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며 “현재 판매량 추이를 고려하면 처음 목표로 제시한 연간 1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트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커졌다. 롯데제과 인공지능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로 오트 소셜 버즈량을 측정해본 결과 2017년 10월에는 255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 롯데제과가 글로벌 오트 브랜드 ‘퀘이커’를 출시한 후에는 1만 3266건으로 약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오트밀의 인기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식품 대기업의 시장진출은 더디다. 롯데제과가 지난 4월 ‘퀘이커’ 제품을 출시한 게 유일무이한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140년 전통의 세계 1위 오트밀 전문 브랜드 ‘퀘이커’를 론칭하고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 판매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컵과 케이스 포장으로 된 핫시리얼 4종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오트바 3종도 추가로 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적극적인 홍보, 다양한 마케팅,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오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핫시리얼을 중심으로 농심캘로그와 동서포스트가 양분하고 있는 시리얼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중소 식품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애플트리 김약사네’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악마오트밀’을 론칭했고 올가니카도 ‘하루 한컵 오트밀’을 선보였다.

오트밀은 볶은 오트(귀리)를 납작하게 만든 후 물이나 우유와 섞어 죽처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핫시리얼 제품이다.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콜드시리얼과는 달리 따듯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서 먹는 타입이라 건강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리얼이 보편화 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핫시리얼의 인기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유럽은 지난 6년간 연평균 12.6%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퀘이커 핫시리얼의 인기가 높다. 미국 또한 같은 기간 시리얼 전체 매출이 하락했지만 퀘이커 핫시리얼은 성장(연평균 2.4%)했다. 약 30조원 규모의 세계 시리얼 시장에서의 규모도 약 5조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는 아직 100억원도 안 되는 생소한 시장”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커 계속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세계의 오트밀 시장(2017~2021년)’이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오트밀 시장은 2017~2021년 3.4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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