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정은 등장 여부에 관심 집중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44년 만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와 체제 변화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6일 참석자들이 회의를 위해 평양에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위대한 향도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백전백승에로의 향도는 영원히 조선노동당의 것”이라며 “오늘 우리 인민이 격정에 설레는 것은 우리의 당과 당 중앙위원회가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향도자임을 온 넋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위대한 향도자, 그것은 백두산 장군들의 업적에 매혹되고 장군님(김정일)을 높이 모셔 승리와 영광의 대를 이어가는 세대의 한결같은 민심”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3대 세습의 당위성을 은근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이 이번 회의에 등장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일이 후계자로 김정은을 소개함으로써 북한 스탈린주의 독재 체제의 2번 째 권력 승계를 시작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당 대표자회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고위 당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김정은이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핵심 당직에 임명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에서 진행 중인 권력 승계의 가장 강력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고, AFP는 전문가를 인용 “김정은이 최고위 당직에 임명되지 않더라도 김정일의 후계자로는 지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북한 당대표자회에 대한 외신들의 지대한 관심은 북한이 ‘김정은’이라는 존재를 과시하는 차원에서는 일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보여 진다.

이와 관련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노동당이 김정일의 선군정치 15년 이후에 사실상 그 권위가 추락됐다”며 “현재 북한은 정상적인 당의 역할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후계 구도로 가는 것은 힘들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처럼 북한의 체제가 불안한 상태에서 김정은을 후계구도로 세우게 되면 자칫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은 체제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후계 구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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