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 요령을 알아봤다.(제공: 세란병원)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 요령을 알아봤다.(제공: 세란병원)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여름철이면 유독 치솟는 두 가지 수치가 있다. 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 인구와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이다.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

특히 사건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생사를 좌우하는 만큼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 요령을 알아봤다.

◆익수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처 중요

해수욕장을 비롯해 계곡·수영장 등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여름철 피서지 1순위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물가야말로 38도를 넘나드는 가마 솥 더위를 날려버리는데 제격이다. 하지만 인파가 많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역시 늘어나기 마련이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2013년 1434명이었던 익수 환자는 2017년 1863명으로 약 30%가 늘어났다. 특히 6월에서 9월까지 여름철 익수 환자가 1년 전체 익수 환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수환자 발생 시 대처 요령은 먼저 119에 신고한다. 또 구조 후 호흡이 있는 환자는 옆으로 돌려 눕힌 자세를 유지해 이물질 흡입을 방지해야 한다.

만약 호흡이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환자 의식이 회복되거나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유지해야 하다.

한은아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심폐소생술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으로 찬물에 장시간 노출됐던 익수환자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물에 젖은 옷은 제거하고 담요 등을 활용해 환자 몸을 덮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낙상 사고 발생 시 움직임 최소화해야

여름철 푸른 숲에서 힐링을 위해 등산을 즐기는 이들 역시 많다.

취미생활 선호도 통계에 따르면 등산은 낚시와 함께 1·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여가생활이다. 하지만 등산 역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실족과 추락에 의한 사고다.

등산 중 낙상을 당했을 때는 낙상 시 관절부위 손상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부상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상처 부위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나뭇가지나 등산 용 지팡이를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함으로써 2차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한 과장은 “여름철 등산 시 낙상과 함께 조심해야 할 증상이 탈수”라며 “탈수 증상은 수분 섭취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분 섭취에는 그냥 물을 마시기보다 스포츠 음료를 마시거나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여름철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통사고 시 2차 사고 대비해야

여름철 사고는 꼭 휴가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휴가지를 가기 위한 과정에서도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속도로 교통사고다. 고속도로의 경우 정체구간이라면 큰 사고가 날 위험이 적지만 일반 구간은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보니 잠깐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교통사고 시 응급처치 요령을 살펴보면, 고속도로 교통사고 후에는 2차 사고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이동 시 환자 움직임을 최소화해 2차 부상 위험을 방지하고,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천으로 환부를 압박해야 하며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는 등의 응급처치로 지혈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은아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응급처치 방법들을 시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상황에 따른 전문가들의 판단 아래 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환자들의 경우 행해지는 처치 하나하나가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비전문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처치가 이뤄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시에는 119에 신고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