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기 경영방향으로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경쟁력 확보,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김광수 회장은 26일 농협은행 신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지주 출범 이후 4기쯤 와 있는데 이제부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농협금융은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변화추진국을 신설하고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이미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NH농협생명에 대해 지난 4월부터 TF를 꾸려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 회장은 “비은행 비중이 35% 정도인데 이 중 생명쪽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체질개선 TF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력 전문성 제고와 함께 자산부채 종합관리를 강화하고 CEO 장기성장동력 평가도 추진한다.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글로벌, 범농협의 시너지 분야에 타깃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한 아젠다”라며 오픈 API 확대와 외부플랫폼 제휴 확대, 통합인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매년 IT·보안 분야 예산이 3천억원 규모다. 올 하반기 중 핀테크 등 외부업체와 금융내부의 IT파트가 같이 근무해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분야에선 국가별 진출여건을 고려해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결집한 은행·증권·보험 등의 그룹형 진출을 추진한다. 현재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HTOO 그룹 등과 협력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타 금융사에 비해 글로벌 진출이 다소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농업과 연계된 특화모델을 개발하는 등 독창적인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전략으로 2022년까지 글로벌 순익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룹 내 구축된 소개영업시스템을 활용해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영업점을 연계하는 계열사 간 밸류체인을 구축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수 회장은 올 상반기 성과로 NH농협리츠운용 출범과 빅데이터 플랫폼인 NH빅스퀘어 구축, 증권 발행어음 2호 인가 획득, 미얀마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농업금융과 연계된 특화사업 추진 등을 꼽았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연결순이익이 8295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목표 대비 3189억원 증가한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3168억원(61.8%)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4천억원을 넘어섰다.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상반기 실적은 9650억원이다.

상반기 실적 호조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반면 이자, 수수료이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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