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미대화 적극 중재 예상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월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바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소식과 맞물려 북미 간 중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미사일시험장 시설 철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는 북미 간 논의를 촉진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적기라는 판단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내에선 북한의 이번 조치로 북미대화가 탄력을 받을 경우 종전선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정부는 오는 8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가 8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정부의 바람”이라며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열려 있으며, 형식과 시기 모두 열어놓고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의 8월 평양 방문설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가을 평양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8월로 예정된 아시안게임(AG)에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AG 개막식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초청장을 각각 발송했다. 북한이 참석을 확정할 경우 우리나라도 참석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