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장 ‘서해위성발사장’이 해체되는 것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출처: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장 ‘서해위성발사장’이 해체되는 것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출처: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멈췄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시계가 다시 돌아갈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를 자신에게 약속했다고 공언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 정상이 합의했던 한국전 참전 유해송환이 예상대로 정전협정 65주년인 오는 27일을 기해 이뤄진다면 비핵화 후속협상의 동력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 측의 이번 조치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이 판을 깨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제스처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측이 꺼낸 ‘현장 검증’ 문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실상 감독관 파견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북미간 또 하나의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약속 이행이라고 호평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엔진시험장을 해체할 때, 그 현장에 감독관(inspectors)을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분명 검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적법한 그룹들이 참여하는, 그리고 적법한 국가들에 의해 이뤄지는 검증이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시험장 약속을 이행할 경우 이에 대해 미국에 요구할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25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26일 3시 30분)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회담 진행 상황 등을 답변할 예정으로 주목이 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 AFP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끼리 서로 무슨 약속을 했는지,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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