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등 국내외 프로·어린이 참여
올해 첫 국비사업, 바둑활성화 포럼 등
“세계 바둑인들 한여름 바둑축제 되길”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세계 최강을 가리는 ‘제5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27일부터 4일간 영암에서 개막해 강진과 신안 일원에서 열린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3대 국수를 배출한 전남이 바둑의 본고장임을 세계에 알리고 바둑 인재 육성과 보급, 국제 체육 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개최해왔다. 올해 처음으로 국비사업으로 치러져 규모를 키우고 내용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지난해까지 4개국 지명 초청 형식으로 열렸던 단체 바둑대항전과 페어 대회는 올해 ‘세계프로 최강전’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다. 토너먼트 방식을 적용해 박진감이 넘치도록 했다.
세계 최강전에는 한국팀 이세돌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 등 국내 최고 프로기사 8명이 참가한다. 또 중국과 일본, 타이완에서도 최고 기량의 프로 8명이 참가해 16강부터 열띤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 프로들을 위해 프로 부문도 신설됐다. 지난봄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32명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며 우승자에게는 세계대회 출전권이 부여된다.
전남도교육청은 두뇌개발과 인성 개발에 유용한 바둑 학습과 꿈나무 선수 육성을 위해 국제청소년 바둑대축제를 주관한다. 지난 5월과 6월 전남선발전과 전국선발전을 거쳐 참가 선수를 선발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기간에 중국과 일본, 이탈리아, 멕시코, 호주 등 12개국 750여명의 어린이들과 실력을 겨룬다.
27일 오후 2시 개막식 식전행사로 전남도립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는 전남 바둑 활성화 포럼이 열린다. 이만구 전남도 바둑협회장의 ‘전남 바둑의 발전 방안’, 윤태석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의 ‘국립박물관 설립 방안’, 김명완 8단의 ‘바둑대회 활용 마케팅 방안’, 조훈현 의원실 김종열 보좌관의 ‘바둑진흥법 제정 및 향후 과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오후 6시에는 호텔현대에서 전남도와 한국기원, 영암군이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전남도는 바둑 진흥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시행과 국가정책 반영을, 한국기원은 바둑 역사연구와 자료의 보존처리 및 바둑 관련 유물조사 지원을, 영암군은 조훈현 바둑기념관 활성화 및 유물 확보와 부지 제공을 맡아 바둑 활성화 및 기반 조성에 대해 서로 협력한다.
전남도는 중국 저장(浙江)성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저장성 타이저우시 바둑어린이 20명을 초청해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바둑교류전 및 남도투어를 진행한다. 28일에는 두 지역 공무원 간 인터넷 화상 대국이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세계 대표 바둑축제로 자리 잡은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대한민국 바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지역 바둑인들에게도 실력과 자긍심을 높이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며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전 세계 바둑인들의 한여름 바둑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