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각 매체 통해 南·美 종전선언 필요성 강조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거래 일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앞두고 연일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평화체제구축을 요구하는 기운’이라는 제하의 정세해설에서 “평화와 자주통일을 향한 시대적 흐름이 날로 거세지는 속에 남조선에서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남측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보수진영에서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을 비판했다.

신문은 “종전선언 문제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합의사항의 하나로서 북과 남은 그것을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미국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었다”면서 “최근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남조선 당국이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정부도 종전선언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은 대외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종전선언을 회피하는 미국의 태도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을 비롯한 주변나라와 지역들에서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목소리들을 요약해보면 북조선의 종전선언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미국의 욕심이 지나치며 그 때문에 더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 판문점 상봉(4·27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상봉에서 이미 합의된 문제를 계속 미루면서 북한 비핵화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뻔뻔스럽다는 것이다. 옳은 지적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을 해체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와 같다.

북미정상회담 공동 성명에서 미국이 CVID가 아닌 단계적인 비핵화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거래 구도로 비춰볼 때 북한이 미사일 실험실 폐쇄와 종전선언을 연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동하는 등 우리 정부가 북미 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종전선언 움직임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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