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사령관 “20분간 보고… 위중한 상황 인정”
민병삼 대령 “宋, 계엄문건 문제 될 것 없다 말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 기무사령부 소속 장교들이 24일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여부를 놓고 ‘네 탓’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이석구 기무사령관에게 “송 장관에게 보고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 했다는데 맞는가”라고 묻자, 이 사령관은 “지난 3월 16일 (해당 문건을)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고 위중한 상황임을 당시에도 인정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송 장관은 당시 이 사령관에게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과 함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받았음에도 지난 6월 28일까지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는 송 장관이 문건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석 달 동안 방치한 것이다.
송 장관은 이 사령관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이 사령관이 5분 정도 보고를 했는데 계엄 관련 문건이 아닌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고 해당 문건은 두꺼워 다 볼 수가 없어 놓고 가라고 했다”며 당시 이 사령관이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송 장관의 이런 발언에 현직 기무부대장인 민병삼 대령은 “송 장관이 지난 9일 간담회에서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위수령 문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 대령은 “저는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으로 명예와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며 “대한민국 대장까지 지내고 국방부 장관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런 상급자와 하급자가 서로 비난하는 낯뜨거운 상황이 벌어지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건군 이래 가장 심각한 군 기강 문제”라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기무사 실무자들은 국방위에서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 지시자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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