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댐이 붕괴되면서 수백명이 실종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스카이 뉴스가 24일 라오스 국영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댐비 붕괴된 아타페우주 주민들이 물에 잠긴 지붕 위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라오스에서 댐이 붕괴되면서 수백명이 실종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영국 스카이 뉴스가 24일 라오스 국영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댐비 붕괴된 아타페우주 주민들이 물에 잠긴 지붕 위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보조댐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물이 하류마을로 쏟아져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언론과 SK건설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현지 언론인 라오스통신(KPL)은 24일 현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조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했고, 외신들도 이를 그대로 따라갔다.

무려 50억 ㎥의 물이 쏟아져 다수가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했을 뿐만 아니라 66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보조댐이 붕괴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SK건설 측은 외신 등 일부 언론에서 ‘댐이 붕괴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본 댐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보조댐 5개 가운데 하나가 넘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일간의 집중호우로 본 댐이 아닌 5개 보조댐 중의 하나가 범람하면서 하류마을 중에 침수피해가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또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댐 붕괴와 범람은 시공사의 책임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인 만큼 현지 당국 등의 현장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에 따르면 이날 범람한 댐은 ‘세남노이(Xe-Namnoy)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치한 ‘세피안·세남노이댐’ 본댐과 함께 주변에 짓는 5개 보조댐 중 1개이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는 2012년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공동수주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듬해 공사를 시작,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앞서 라오스통신(KPL)에 따르면, 전날 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져 인근 6개 마을에 홍수가 발생했다. 또 댐 붕괴로 이재민 1300여 가구(6600여명)가 발생했다.

현재 SK건설은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해당 사업 담당 본부장은 사고 직후 사태 수습을 위해 라오스 현지로 출국했다.

외교부는 “라오스 세피아 세남너이 지역 댐 붕괴 사고 관련,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주라오스 대사관은 사고 인지 직후 현장상황반을 구성하고 영사협력원, 해당 건설업체, 우리교민 네트워크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를 파악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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