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최재성, 김두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이종걸 후보. ⓒ천지일보 2018.7.24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최재성, 김두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이종걸 후보. ⓒ천지일보 2018.7.24

‘작심 약점 질의’에 송영길·최재성 ‘90도 인사’
‘버럭 총리’ 지적 이해찬 “난 강팍한 사람 아냐”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8명의 예비후보들이 24일 초선 국회의원들의 질문 세례에 진땀을 흘렸다. 

이인영·최재성·김두관·박범계·김진표·송영길·이해찬·이종걸 당대표 후보 8인은 당대표 예비경선을 앞둔 이날 국회 헌정기념 대강당에서 열린 ‘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초선들은 표심 구애에 나선 후보들을 상대로 약점을 건드리는 송곳 질문을 선보였다. 질문은 사회를 맡은 박용진 의원이 대독해 어떤 의원이 낸 것인지 알지 못했다. 

가장 먼저 송영길 후보가 지목됐다. 2016년 당대표 선거에서 1표차로 ‘컷오프’된 경험과 관련해 “왜 컷오프 됐고 그 원인이 해소됐다고 보느냐”란 질문이 던져졌다.

송 의원은 이에 “제 책임이라고 본다. 1표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이제 만나 뵙는 분들께 이렇게 무릎 굽혀 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90도 인사를 선보였다.

이어 송 의원은 “한 표로 졌지만, 의병처럼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선거운동에 임했다”면서 “소중한 민주 정권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많이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의원님들) 좀 찍어주시라. 마지막까지 겸손한 예비 후보 송영길”이라고 말했다.

7선의 이해찬 의원에게는 ‘버럭 총리’라는 별명과 ‘보수 궤멸’ 주장 등으로 논란을 샀던 전례가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리더십으로 여야의 원만한 협치를 이끌어 낼 수 있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의원은 “제가 원래 성격이 강팍한 사람이 아니다. 청문회를 여러 차례 겪고 야당도 많이 하니 강팍하게 비친 것”이라면서 “여야 협치를 하더라도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범계 의원에겐 “‘박뿜계’라는 친근한 별명 등으로 인지도가 좋지만, 법사위 간사직 수행에 있어 원만한 여야 협치를 이끌어 내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박 의원은 “저는 사나운 사람이 아니고 원래 성품이 재밌다. 지난 법사위 구성이 워낙 유별난 점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여야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에 줄 것에 대한 우리 지지층에 대한 설득 과정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정밀한 작업이지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의원에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이런 점에서 당대표로서의 포용성 자질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최 의원은 “제가 정치적으로 여백과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은 아닌데 사람이 좀 뚜렷해 보이는 측면이 있나보다”라면서 “20대 총선 불출마 기간에 그런 점들을 충분히 성찰했다. 앞으로 소통하고 포용하겠다는 의미로 인사드린다”라면서 90도 인사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김두관 의원에는 경남지사 중도사퇴 책임론, 이인영 의원에는 86그룹 운동권 전대협 의장의 그림자, 이종걸 의원에는 문재인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였던 이 의원의 당무 보이콧 논란, 김진표 의원에는 종교인과세 편들기 행보 등이 뼈아픈 질문 내용으로 이어졌다.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당대표 출마 포부를 밝힌 이들은 당청 관계, 대야 협치, 공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날 자리는 12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가지고 당이 가야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다가 당 대표 후보들을 초청해 당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며 이에 앞서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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