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발우공양 식사법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한국의 불교문화를 국내외로 알리기 위해 불교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과 소재로써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 중 수도하는 스님들이 먹는 사찰음식인 ‘발우공양’을 들어 올바른 사찰음식 식사예절을 배울 수 있다.

◆‘발우공양’의 의미

발우(鉢盂)는 스님들이 쓰는 그릇을 말한다. ‘발(鉢)’은 범어로 응량기(應量器)라 번역하고 ‘우(盂)’는 밥그릇이라는 뜻의 한자어다. 결국 발우란 수행자에 합당한 크기의 밥그릇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절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인 ‘공양’이 붙은 ‘발우공양’은 사찰음식을 먹을 때 적당한 양의 음식만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을 말한다.

결국 너무 배고프지도, 너무 배부르지도 않은 적당한 양으로 식사를 하게 되므로 스님들이 수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우 종류 네 가지

발우는 포개어지는 네 그릇으로 구성돼 있다. 크기가 큰 순서대로 ‘어시발우’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라고 부른다. ‘어시발우’는 밥, ‘청수발우’는 청수라고 부르는 물, ‘국발우’는 국, ‘찬발우’에는 반찬류를 담는다.

이 네 개의 발우는 크기가 일정하게 줄어들어 있어 서로 포갤 수 있다. 그래서 가장 큰 ‘어시발우’ 안에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 순으로 포갤 수 있으며 보자기에 싸서 보관한다.

▲ 발우공양 시 먹는 채식반찬들이 그릇에 정갈히 담겨 있다. (자료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공양할 때 알아둬야 할 자세

공양을 할 때는 자신의 왼쪽 무릎 앞에 ‘어시발우’, 오른쪽 무릎 앞에 ‘국발우’를 놓는다. ‘찬발우’는 ‘어시발우’ 앞에 놓고 ‘청수발우’는 ‘국발우’ 뒤쪽에 놓는다. 발우를 펼 때는 왼쪽 무릎 앞에 포개진 발우를 놓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차례차례 놓으면 된다.

공양이 끝나면 왼쪽 뒤편에 놓인 ‘찬발우’부터 시계방향으로 거두어서 ‘어시발우’ 안에 세 개의 발우를 겹쳐서 넣는다.

◆발우공양 시 꼭 준비해야 될 것

공양 시 준비해야 될 것으로는 발우 외 발우깔개와 발우의 물기를 닦을 헝겊 수건과 수저가 있다. 보관할 때에는 보자기를 싼 발우 위에 올려놓는다. 발우를 폈을 때 수저는 청수발우에 둔다.

◆“고춧가루조차 남기면 안돼”

이렇게 준비가 되면 다 함께 공양게를 외운 후, 발우와 수저가 닿을 때 나는 소리를 최대한 줄여서 감사한 마음으로 정갈히 공양을 한다. 발우를 닦고 난 청수물을 청수통에 부을 때 밥 한 톨, 고춧가루라도 청수통에 들어가면 안 된다.

- 왜 남기면 안 될까?

불교에서는 발우공양 시 사용한 청수물을 아귀가 먹는 것으로 여긴다. 재미난 이야기로 아귀는 목구멍이 바늘구멍만하고 배는 산만하게 커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청수물인데 밥 한 톨, 고춧가루 하나라도 들어간 청수물을 아귀가 먹으면 아귀 목구멍에 불이 나 타 들어가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공양 시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는다고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