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시 동 서쪽 마을에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두 개의 산불로 주택들이 불타고 있다.  이곳 아티카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수시로 방향이 변하는 강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테네시 동 서쪽 마을에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두 개의 산불로 주택들이 불타고 있다. 이곳 아티카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수시로 방향이 변하는 강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풍으로 진압에 어려움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에 시달렸던 그리스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가디언과 연합뉴스, 뉴시스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발생한 수도 아테네 서쪽 근방 키네타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산불이 주택가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이날 아테네 시를 포함하고 있는 아티카주 동서 지역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소방관 220여명과 항공기, 헬리콥터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펼쳤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북동부 펜텔리 지역에서도 큰 불로 가옥과 차량 수십 채가 훼손됐다. 특히 크레타섬에서는 세 번째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어 수십명의 소방대원을 돕기 위해 헬기 두 대가 뭍으로부터 출동해 물을 투하하고 있다.

스타브룰라 말리리 소방청 대변인은 “현재 유럽연합에 산불 진화를 위한 항공기 및 지상 인력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스니아를 방문 중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일정을 중단하고 아테네로 돌아오기로 했다. 알렉시스 총리는 “우리는 산불 진화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며 “지금 걱정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여름 기온이 최고 40도까지 치솟고 산악지대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여름 산불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여러 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진화가 안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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