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우리나라는 근대화를 맞으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재평가했다. 스스로 중화사상을 배격하며 중국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 ‘중국’을 읽는다. 4000년 중국문화의 원류에는 우리가 무시하지 못할 인간 군상들의 삶과 꿈이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같은 관점에서 중국문학가 허세욱 씨는 한 마디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표현한다.

“우리에게 중국은 숙명이다.”

중국 고전은 썩지 않았다. 우리 삶속에 보란 듯이 살아남아 가치관의 정수리를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 경영의 아버지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논어’에서 인간 경영을 배웠고, 유능한 정치인들은 국내 정서를 삼국지에 비유하며 난관을 타계해 나가기도 한다.

책은 지혜가 끝없이 흘러내리는 중국고전을 역사 정치 사상 문학 과학 등 5가지로 대분류한 다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루고 있다.

책은 약 100종에 달하는 중국 명저를 다이제스트하고 있다. 백과사전식 구조로 엮어 1장-역사․정치, 2장-사상․처세, 3장-소설․희곡, 4장-시와 산문, 5장-과학과 예술로 구성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보니 페이지가 800쪽이 넘는다. 중국 고전의 맥을 잡을 때 꽤 유용할 것이다.

또 하나. 책을 소개할 때 가격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듣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800페이지임에도 1만 8000원 밖에 안 되는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백과사전식인(보통 백과사전식 책자는 가격이 높다) 이 책을 모셔 놓는 데도 큰 부담이 없는 점에 별 하나 더.

다케우치 미노루 외 지음 / 이다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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