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서당의 모습이다. 훈장과 아이들 모두 정면을 바라보며 눈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마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눈을 감으면 안 된다는 등의 말을 한 듯싶다.나이는 어리지만 상투 틀고 갓을 쓴 아이도 눈에 띈다. 서양식 학문이 조금씩 교육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맹자 왈, 공자 왈” 하는 서당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지식의 습득보다 사람의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조들의 ‘교육법’이 살짝 그리워지는 사진이다.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7.23
구한말 서당의 모습이다. 훈장과 아이들 모두 정면을 바라보며 눈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마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눈을 감으면 안 된다는 등의 말을 한 듯싶다.나이는 어리지만 상투 틀고 갓을 쓴 아이도 눈에 띈다. 서양식 학문이 조금씩 교육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맹자 왈, 공자 왈” 하는 서당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지식의 습득보다 사람의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조들의 ‘교육법’이 살짝 그리워지는 사진이다.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7.23

교육(敎育), 사람다움을 가르치는 것

우리 민족은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는 말처럼 배우고 익히는 것을 낙(樂)으로 생각했다. 때로는 가난으로, 혹은 가부장적인 가치관 때문에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을 때도 있지만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처럼 웃어른을 통해 ‘사람다움’에 대해 배우고 익히기를 생활화한 민족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으로 민족의 수난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배움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배우고자 힘썼던 우리네 모습이 낡고 빛바랜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신식교육을 받고 있는 꼬마아이들의 동글동글한 뒤통수가 밤톨처럼 귀엽다. 6~7세 사이로 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이 가리키는 칠판을 응시하고 있다. 칠판에는 한글과 한자(漢字)가 혼용돼 쓰여 있다. 사진을 통해 당시 교사에 여성을 등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7.23
신식교육을 받고 있는 꼬마아이들의 동글동글한 뒤통수가 밤톨처럼 귀엽다. 6~7세 사이로 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이 가리키는 칠판을 응시하고 있다. 칠판에는 한글과 한자(漢字)가 혼용돼 쓰여 있다. 사진을 통해 당시 교사에 여성을 등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7.23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사진을 보면 ‘배는 곯아도 배움은 곯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 한 끝이 살짝 저려온다. 배울 수만 있다면 10리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아이들과 주권을 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 그리고 개화기 신문물과 서양식 교육을 받아들인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그 긴 역사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소리 없이 전해주고 있다.

사진은 또한 지금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스스로가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배우고자 힘쓰는 것이 아닌, 그저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레 경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배우고 있는 모습이 겹쳐지면서 참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채찍’같은 사진들. 이 사진들을 통해 배움은 사람다움을 위해 그리고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소통의 한 부분임을 잠시라도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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