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敎育), 사람다움을 가르치는 것
우리 민족은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는 말처럼 배우고 익히는 것을 낙(樂)으로 생각했다. 때로는 가난으로, 혹은 가부장적인 가치관 때문에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을 때도 있지만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처럼 웃어른을 통해 ‘사람다움’에 대해 배우고 익히기를 생활화한 민족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으로 민족의 수난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배움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배우고자 힘썼던 우리네 모습이 낡고 빛바랜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사진을 보면 ‘배는 곯아도 배움은 곯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 한 끝이 살짝 저려온다. 배울 수만 있다면 10리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아이들과 주권을 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 그리고 개화기 신문물과 서양식 교육을 받아들인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그 긴 역사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소리 없이 전해주고 있다.
사진은 또한 지금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스스로가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배우고자 힘쓰는 것이 아닌, 그저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레 경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배우고 있는 모습이 겹쳐지면서 참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채찍’같은 사진들. 이 사진들을 통해 배움은 사람다움을 위해 그리고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소통의 한 부분임을 잠시라도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