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북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까지 역대 최고기온이 관측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고 AFP, dpa, 연합뉴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럽 곳곳에서는 수주째 계속되는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날로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 지역은 더 심각하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들불로 인해 가축들을 먹일 건초가 남아있지 않아 농민들이 가축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라트비아 정부도 들불 등 지난달 농장 피해가 커지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유럽연합(EU)에 농업보조금 조기 지급을 요구했다.
독일 동부에서도 이달 초 들불로 삼림 80헥타르가 파괴됐으며, 지난 5월과 6월 가뭄을 겪고 농업생산은 올해 20~5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도 들불이 3주간 지속되다 지난 19일에야 진화됐다. 영국 역시 강우량이 지난 16일까지 한 달 보름 동안 47㎜에 그치는 등 들불이 우려된다.
그리스는 지난 22일 기온이 40도 이상 올랐고, 아테네 당국은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막기 위해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이달 들어 첫2주간 최소 15명이 숨지고 1만 2000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22일에도 많은 도시가 40도에 달했으며, 폭염이 누그러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캐나다와 미국, 아프리카, 북극에서도 이례적인 이상 고온에 신음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는 51.3도까지 기록됐다. 아프리카 역대 최고기온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도 지난 7일 밤 최저기온이 26.1℃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7월 중 가장 더운 여름밤 기록을 세웠다. 이튿날 시카고는 48.9℃, 데스밸리는 52℃까지 치솟았다.
캐나다에선 기온이 30℃를 넘긴 날은 작년 여름엔 9일이었으나 올해는 이미 18일을 넘겼다.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에 과학자들은 특정 ‘지역’이 아닌 ‘글로벌’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구온난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기온 증가분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빈번히,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매슈 로젠크런스는 AP통신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