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49, 구속기소) 측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23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18.7.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49, 구속기소) 측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23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18.7.23

“노 원내대표 소환통보한 바 없어”

예정됐던 도모 변호사 소환도 취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갑작스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23일 “노 원내대표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며 “오늘만큼은 수사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허 특검께서 노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를 표했는데 그와 관련한 수사 일정이 어떻다든지 등을 말할 수 없다”며 “지금 단계에선 노 원내대표 관련 이야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허 특검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노 원내대표의 비보를 듣고 침통한 마음”이라며 “보고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에게 소환 통보도 하지 않았고 그 가족들은 일체 조사한 바 없다”며 “아직까지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고 말한 쪽만 조사한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 사망에 대해 특검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애도한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의 유서는 받아보지 못했고 특검팀 차원의 조문 계획도 현재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예정됐던 도모(61) 변호사의 소환 일정을 취소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인물로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의 최측근이기도 한 도 변호사는 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정지차금을 모아 노 원내대표에게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도 변호사는 이 같은 혐의와 그와 관련된 지난 2016년 검찰 조사에서 증거를 위조해 제출한 혐의로 특검팀에 의해 긴급체포 됐다. 하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이 특검팀의 긴급체포 사유가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해 풀려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 관련 의혹에 대해선 앞으로 심도있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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