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SNS 화면. (출처: 드루킹 SNS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18.7.23
드루킹 SNS 화면. (출처: 드루킹 SNS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18.7.23

드루킹 “내가 미리 경고한다… 까불어보든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씨 측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정의당 노회찬(62) 원내대표가 23일 투신 사망한 가운데 1년여 전 드루킹의 ‘협박성 경고’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16일 자신의 계정으로 된 SNS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내가 미리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며 “못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적었다.

마치 노 원내대표와 정의당 측에 큰 파장을 일으킬 폭로를 준비할 것처럼 암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드루킹의 경고는 허언이 아닌 셈이 됐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과의 금전 청탁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올라왔다.

특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비밀 채팅방에서는 노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화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노 원내대표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경공모의 금고지기인 ‘파로스’ 김모(49)씨가 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창원에서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이자 경공모 회원인 장모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도 있었다. ‘CCTV가 없는 곳을 찾고 있다’ ‘차에서 잘 전달했다’ 등 구체적 정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수사에서 드루킹 일당은 과시하려고 없는 말을 했다거나 비누와 원단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등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특검 수사에서는 돈을 건넸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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