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습관 고치기 어려워··· 쓰레기통 설치 주장
습관들이면 가능… 피해 안 주려는 노력 뒤따라야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지난 1일부터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3만 원에서 최대 5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서울시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75일간 담배꽁초 무단투기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행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모(57,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씨는 “꽁초 열 개 중 아홉 개는 무심코 거리에 버리는 편이다. 각에 버리려고 하는데 귀찮다 보니 눈치를 보다 거리에 버린다”며 엄격해진 규제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또 다른 흡연자인 이민철(41,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씨는 “대한민국에 아직 반 이상이 흡연자이고 대부분 무심코 꽁초를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당장 고쳐지겠느냐”며 “무단으로 버리지 않을 환경을 먼저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깨끗해질 거리를 기대하며 찬성의사를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돈호(65,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씨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 거리에 꽁초를 버리지 않는 것은 상식”이라며 “정책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면 아이와 여성들의 간접흡연을 막고 흡연자들의 흡연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성 흡연자이면서도 정책에 찬성하는 여모(27, 인천시) 씨는 “외국에서는 과태료를 더 많이 부과하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과징금이 너무 적다”며 “시행효과를 더 보기 위해서는 과태료를 올리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흡연자 스스로 꽁초를 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구(46, 대전시 서구 둔산동) 씨는 “흡연자들이 알아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서울역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니만큼 스스로 잘 버리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평소 가방에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며 꽁초를 버린다는 이재호(31,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 씨는 “담배꽁초를 가방 또는 주머니에 넣고 나중에 버린다”며 “이런 것도 습관을 들이니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담배꽁초가 거리에서 사라지기까지 각 자치구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길거리 흡연자와 위반자에게 휴대용 재떨이도 배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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