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샐러드 특화 매장인 ‘빕스 프레시업(Fresh up)’으로 바뀐 제일제당센터점에서 셰프가 고메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제공: CJ푸드빌) ⓒ천지일보 2018.7.23
최근 샐러드 특화 매장인 ‘빕스 프레시업(Fresh up)’으로 바뀐 제일제당센터점에서 셰프가 고메 샐러드를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3

샐러드·수제맥주펍 등

매장마다 색깔 입힌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천편일률적인 메뉴와 비슷한 가격으로 성장동력을 잃었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토종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 트렌드를 이끌던 빕스도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차별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CJ푸드빌의 ‘빕스’에 따르면 현재 매장은 80개 밑까지 떨어졌다. 1997년 등촌동에 1호점을 오픈한 빕스는 2007년 78개까지 성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3년에는 90개에 진입했고 2015년 92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86개, 2017년 81개까지 줄었고 현재 75개로 내려앉았다.

1인가구가 많아지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생기면서 고객방문이 줄어든 영향이다. 고심 끝에 빕스는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가정간편식(HMR)과 투고(to go) 메뉴를 강화했다. 매장 인기메뉴인 ‘폭립’을 HMR로 만들어 전 매장에 ‘바비큐 폭립 2종’을 판매하고 피자, 치킨, 샐러드 등도 포장메뉴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장의 색깔도 바꾼다. 기존에는 모든 매장에 같은 메뉴를 배치했지만 이젠 지역 상황을 고려해 차별화를 두기로 했다.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에는 샐러드 등 가벼운 메뉴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는 주류를 특화한 매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가장 먼저 제일제당센터점을 샐러드 특화 매장인 ‘빕스 프레시업(Fresh up)’으로 바꿨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채소, 토핑, 소스 등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바로바로 샐러드를 제조해주는 ‘나만의 샐러드’를 제공한다.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시그니쳐 샐러드 레시피 4가지’도 기본적으로 맛볼 수 있다. 매장 입구에 쇼케이스를 두고 신선하게 포장된 샐러드를 판매하기도 한다. 점심을 간단하게 즐기는 성향이 짙어지는 직장인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달 말 선보이는 명동점은 다양한 수제 맥주 등을 강화한 ‘펍(PUB)’ 스타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명동은 20~30대 젊은 개별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본격 가동한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빕스의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기반 레스토랑 메뉴 배달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와 제휴를 맺었다. 우선 송파지역(문정점, 올림픽공원점)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는 소비 트렌드 변화, 상권 및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메뉴 출시, 신규 콘셉트 도입 등 전략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버이츠와 협업하는 등 O2O까지 판매 채널도 확장, 다변화해 고객 편의에 집중해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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