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손 선풍기를 들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손 선풍기를 들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연일 숨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이들의 절반은 지난 한 주에 집중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7명(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온열질환자 556명(53.3%)은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이 기간 숨졌다. 사망자 10명 중 6명은 80세 전후의 고령 여성이었는데 집 주변과 밭, 집 안에서 각각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살과 4살 어린이 등 10세 미만의 아동 2명은 차 안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발생 장소로는 야외작업 장소(292명)와 논·밭(162명)에서 가장 많은 환자(43.5%)가 발생했다. 또 길가나 공원 등 야외 활동(420명, 40.3%) 실내(169명, 16.2%)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탈진(52.3%)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기타(3.3%)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 어린이와 야외작업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 한 주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앞으로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질환을 의미한다.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대표적이다.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때문에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 적응 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위험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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