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 치맥페스티벌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술을 마시고 행사장 무대 앞에서 춤을 추던 강모(18)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사진은 행사장 응급부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군. ⓒ천지일보 2018.7.23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 치맥페스티벌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술을 마시고 행사장 무대 앞에서 춤을 추던 강모(18)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사진은 행사장 응급부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군. ⓒ천지일보 2018.7.23

“친구가 술 사줬다”했다가 “아는 어른이 사줬다” 말 바꿔

행사 참석자 “학생들이 맥주 마시고 치킨 먹는 것 봤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 치맥페스티벌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행사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축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미성년자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참석한 시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해 벌어진 사건인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시민은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축제를 즐겼다.

해외 관광들을 비롯해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아프리카만큼 더운 날씨의 대구를 의미)의 열기를 뛰어 넘어 하나가 되는 시간 보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2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2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2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2

이같이 즐거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찰나 무대 앞에서 춤을 추던 한 남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행사장 응급부스로 업혀왔다.

쓰러진 강모(18)군은 친구와 함께 맥주 한 캔씩 마시고 무대 앞으로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군은 “술을 마셨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친구가 맥주를 사와서 마셨다”고 했다가 잠시 뒤 “아는 어른이 사줘서 마셨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치맥페스티벌에서 강군과 같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류를 판매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에서 이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2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2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2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2

행사에 참여한 정모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한 부스에서 미성년자에게 맥주를 판매하고 (학생들이) 여기저기 앉아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사람들이 방관·방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의 입장으로 그들(학생)을 대하고 (학생들이) 지성인으로서 절제할 수 있는 성숙한 준법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축제에 대한 시민의 생각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대구시 축제를 떠나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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