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경영] 잡 노마드(Job nomad) 시대의 ‘일거리 매칭’
[공감경영] 잡 노마드(Job nomad) 시대의 ‘일거리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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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일자리가 화두다. 한때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던 대기업은 뒤로 가고 중소기업이 신규고용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구조조정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의 고용증가는 기대만 못하다. 일자리증감도 주목되지만 근무형태나 근무시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즉 동일한 장소·시간대에 대부분 직원이 모여 일하는 전통적 근무방식이 점차 일자리의 노마드(nomad)로 전환되고 있다. 즉,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잡 노마드(job nomad)’의 시대다. 직장을 따라 이동하기보다 직업이나 일거리를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遊牧民, Nomad)이란 뜻이다. 1968년 프랑스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노마디즘(nomadism)의 용어를 사용한 이후 이 개념은 현대인들이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과 같은 디지털도구를 휴대한 채 이동하면서 일하는 모습에 이르렀다. 공항이나 역 대합실, 호텔 로비는 물론 이동하는 차량과 열차, 항공기 나아가 앉거나 설 수 있는 공간만 있어도 업무가 가능하다. 사람들은 무릎에 노트북, 주머니에 휴대전화, 귀에는 이어폰을 낀 채 뭔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창업가들이 모여 있는 강남 역삼동이나 삼성동, 마포 공덕동, 구로나 판교는 물론 지방의 도심지 비즈니스타운에서 심심찮게 눈에 띤다. 아직 우리사회의 대세는 아니지만 분명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탄력근무제나 근로시간의 변화 등도 무관하지 않다. 

잡 노마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패러다임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으며, 이제는 이러한 직업적 패턴을 중시하고 고려한 정책을 펴야 한다. 또한 이들의 행동양식도 살펴야 한다. 이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한 가지 업종에 매여 살지 않는다. 조직의 연공서열이나 상명하복문화에서 승진이나 보수경쟁에 몰입하거나 개인희생을 마다않고 일하는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다. 비교적 자유롭고 자신의 가치에 맞는 보상과 거래를 지향하며 스스로 과업을 정하고 실행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화된 부류로써 자유롭고 창조적 사고를 지향하는 직업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 초창기나 프로젝트 수행자, 프리랜서나 1인기업의 형태인 이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들이 이들의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급·수요 연계(matching)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여성이나 전업직장이 맞지 않는 인력의 전문서비스가 기업의 서비스수요와 연결되면 좋을 것이다. 최근 구축되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이나 다른 매칭시스템이 기업의 프로젝트와 전문인력을 연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는 재택·유연근무와 지속적 경력관리가 가능하며 중소기업은 전문서비스를 고용부담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더하여 시스템개방·공유, 객관적 가격산출과 정부의 사회경제적 지원(4대 보험, 기업손비처리, 복지혜택 공동구매 지원 등)이 뒷받침되면 새로운 일거리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잡 노마드의 활성화는 전문가인력을 간접 고용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고 기업에는 인력부족을 해결토록 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여성기업은 인력부족(43.9%)과 인건비 부담(42.5%)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유는 71.3%가 ‘직무능력을 갖춘 자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창업기업은 55.8%가 기술개발인력의 확보가 어렵다고 한다.  이는 남녀기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전통적인 정시정소(定時定所) 형태의 일자리에서 한걸음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 직업유목민에 맞는 ‘일거리’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그 첫걸음은 일거리연계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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