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7일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7일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빈센트 브룩수 한미 연합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으며, 이 같은 변화는 6.12북미정상회담 전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11월 29일 미사일 발사 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 이그재미너,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그때부터 우리는 북한의 접근법에 변화가 생긴 것을 목격했다”며 “틀림없이 북한의 물리적인 위협과 역량은 여전히 준비된 상태다. 그렇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볼 때 그런 역량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계속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현재 과제라면서 한반도에 열려있는 풍부한 대화 채널과 함께 “(북미)외교가 봄에 핀 튤립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따라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원하는 성과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미국의 외교관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브룩스 사령관은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미군이 “정전을 이행하고 외교적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약간의 위험 감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그는 약속했고 우리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이 약속을 지키는 남자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생산 능력이 아직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실험시설을 파괴했지만 핵무기 제조는 별개 문제다. 우리는 북한 핵생산의 완전한 셧다운이나 핵연료봉을 제거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 일들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핵시설 고수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건 여러 가지 것들을 의미할 수 있다. 그 잠재적인 메시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마이크 매콜(공화)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내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이후 본 것은 최대 압박이 아니라 제재 완화였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매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 결정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비판하고 “북한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했다. 나는 그것(훈련 중단)이 매우 영리하거나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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