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문송면·원진 30주기 추모와 반올림 농성 1천일 맞이 삼성 포위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문송면·원진 30주기 추모와 반올림 농성 1천일 맞이 삼성 포위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삼성·반올림, 조정위 중재 수용

10월까지 피해보상 완료될 듯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키로 했다.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조정위의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해 10년 분쟁이 이르면 두 달 뒤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공개 제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지난 21일 통보했다.

반올림 측도 같은 날 중재 방식을 수용한다는 뜻을 조정위에 전달했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했다.

공개 제안서에는 조정위가 양측 의견을 토대로 결론에 해당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과 함께 한쪽이라도 이를 거부할 경우 더이상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2차 조정 최종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중재안 수용은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방 이후 삼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10년 이상 끌어오고 있는 해묵은 난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겠다고 결심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조정위는 오는 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원회 제 3자 대표간 2차 조정 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8~9월 두 달간 중재안 마련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9월 말 최종 중재안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정위는 두 달 뒤에 중재안이 나오고 삼성과 반올림측이 최종적으로 합의하면 10월안에 반올림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보상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07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씨의 백혈병 사망이 계기가 된 ‘10년 분쟁’은 완전히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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