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호세 피네다 신부. (출처: 연합뉴스)
후안 호세 피네다 신부. (출처: 연합뉴스)

가톨릭 신부 성범죄 잇따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성추문 의혹을 받아온 온두라스의 고위 사제가 결국 사임했다.

교황청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미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대교구의 보좌주교인 후안 호세 피네다(57) 신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피네다 보좌주교는 교황청 개혁 작업을 돕는 9인 추기경자문단의 일원인 오스카 마라디아가 추기경의 오른팔로 알려진 고위 인사다.

그의 성추문 의혹은 지난 3월 온두라스의 전직 신학생들에 의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신학생들은 2010년대 초반 그에게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고 했다. 의혹이 커지자 교황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네다 보좌주교는 지난해 12월 가톨릭대학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돈을 유용했다는 이탈리아 잡지 레스프레소의 폭로로 구설에 올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가톨릭 고위 사제들이 성추문 의혹에 연루되며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사회에서 신망이 높던 시오도어 매캐릭 추기경이 미성년자들과 성인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모든 공적 직무에서 물러났다.

같은 달 미국 주재 교황청 전 외교관도 아동 포르노 연루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교황청 법원은 미국 워싱턴의 교황청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카를로 알베르토 카펠라 몬시뇰에 대해 유죄를 확정 짓고 이러한 형벌을 내렸다.

교황의 최측근 인사인 교황청 서열 3위 재무원 장관 조지 펠 추기경 또한 지난 5월 성범죄 혐의로 호주 재판에 정식 회부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교황은 지난 2016년 말 전 세계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제들이 저지른 아동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한 아동들의 고통과 교회 구성원 일부의 죄악을 인정한다”며 “이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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