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의혹으로 미국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마리아 부티나. (출처: 부티나 페이스북)
러시아 스파이 의혹으로 미국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마리아 부티나. (출처: 부티나 페이스북)

라브로프 장관, 폼페이오 장관에 전화

“美, 거짓 혐의에 근거해 부티나 체포”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 외교부가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을 한 의혹으로 체포된 20대 여성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29) 체포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거짓 혐의에 근거해 러시아인 부티나를 체포한 미국 당국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부티나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검찰은 지난 16일 러시아의 비밀 스파이로 활동한 부티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워싱턴DC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와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미국총기협회(NRA) 및 정치인들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티나는 미국 정치권에 접근하기 위해 성 접대까지 불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부티나가 미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와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으며 “특별히 흥미 있는 기관에 자리를 제공받는 대가로 최소 한 명의 다른 사람에게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티나는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티나의 변호인은 부티나에 대한 혐의가 과장된 것이라며 “부티나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왔으며 아메리칸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학생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시리아 인도주의 위기 해소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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