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18.7.21
이승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18.7.21

“오목가슴교정술… 합병증 발병 건수 220례 중 2건”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흉부외과 이승진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더블바 오목가슴교정술’의 우수성을 최근 미국흉부외과학회지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21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가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2018년 최신호에 ‘더블바 오목가슴교정술의 수술 결과(Surgical Outcomes of Double Compression And Complete Fixation Bar System in Pectus Excavatum)’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이 교수가 집도한 더블바 오목가슴교정술(DCCF) 220례와 종래의 오목가슴교정술(너스법) 306례를 비교분석한 것으로 각종 수술 후 통계를 이용해 두 교정술의 한계점과 장점을 밝혔다.

이승진 교수는 “오목가슴교정술(DCCF)의 합병증 발병 건수는 2건(0.9%)에 불과했으나, 너스법은 64건(20.9%)으로 두 교정술은 합병증 발병 건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며 “오목가슴교정술을 적용한 결과 뚜렷한 합병증 발생률 감소와 수술시간 및 재원기간 단축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교정을 위해 흉부에 삽입하는 금속막대가 제자리에서 이탈함으로써 교정실패로 이어지는 사례는 너스법의 경우 25건이었으나, DCCF에서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술시간에서도 DCCF는 너스법에 비해 유의하게 짧았다. DCCF는 막대 삽입 시 / 교정완료 후 막대 제거 시 평균 수술시간이 52.3분 / 18.6분이었으며, 너스법은 67.8분 / 21.3분이었다.

회복속도를 나타내는 수술 후 재원일수도 차이가 컸다. DCCF의 막대 삽입과 막대 제거 시 평균 재원일수는 5.4일 / 1.6일이었으며, 너스법은 7.3일 / 3.1일이었다.

이 교수는 “두 교정술은 본질적으로 교정 원리부터 다르다”며 “시소의 원리를 이용해 교정하는 너스법은 작두와 비슷한 호두까기의 원리를 이용하는 DCCF에 비해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너스법은 들어 올리는 힘으로만 교정하기 때문에 ▲기흉과 전위(막대가 돌아가는 등 위치가 바뀌어 교정이 실패하는) 등 피할 수 없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모든 형태의 오목가슴을 교정하지 못하며 ▲환자의 성장에 대비할 수 없는(환자의 성장이 빠르면 막대가 흉벽을 눌러 모양이 바뀜) 등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는 것이다.

이승진 교수가 개발해 특허권을 갖고 있는 2개의 교정용 금속막대와 볼트를 이용해 가슴뼈를 위아래로 이중 압착하는 방법으로 완벽하게 교정하는 오목가슴 교정술이다.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18.7.21
이승진 교수가 개발해 특허권을 갖고 있는 2개의 교정용 금속막대와 볼트를 이용해 가슴뼈를 위아래로 이중 압착하는 방법으로 완벽하게 교정하는 오목가슴 교정술이다.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 ⓒ천지일보 2018.7.21

이 교수는 금속막대를 2개 겹쳐 사용하고, 두 막대의 양쪽 끝을 단단히 체결하는 DCCF를 개발해 너스법의 태생적 한계점을 일거에 해결했다.

이승진 교수는 “DCCF는 모든 형태의 오목가슴을 성장에 구애받지 않고 합병증 위험 없이, 완벽하게 교정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목가슴은 가슴뼈가 함몰된 것으로 1000여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이다. 가슴뼈 중앙이 함몰돼 오목가슴이라 하고, 혹은 깔때기 모양으로 보여 ‘누두흉’이라고도 한다. 발생원인은 미상이다.

생명에는 큰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폐렴에 취약할 수 있고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도 야기하고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성장기 내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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