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국에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국에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1

폭염 피해 전국 바다·계곡 ‘인산인해’

25도 이상 열대야 발생 지역 확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9도에 달하는 등 한반도가 펄펄 끓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과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제주도 동부, 경남, 경북, 전남, 충북, 강원 등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울릉도와 독도, 강화, 제주도 남·북·서부, 통영 등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9도에 달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던 1994년 이후 7월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이 가장 더웠던 날은 1994년 7월 24일로 최고기온이 38.4도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를 보면 오후 4시 경북 영천시 신령면이 39.3도로 기온이 가장 높았다. 경산 하양과 울진 금강송, 예천 지보 등이 각각 38.5도를 기록했다.

고삼(안성) 38.4도, 세종(연기) 38.4도, 경북 의성 38.3도, 서초(서울) 38.1도 등의 지역도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런 불볕더위 속에 전국의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계곡, 산에는 더위를 쫓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머드축제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는 서해안 최대 규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2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인천 을왕리, 경남 거제 학동, 제주 협재·함덕·중문, 창원 광암 등 전국 곳곳 해수욕장에서도 물놀이하며 더위를 즐기려는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그늘에서 더위를 피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 강원 오션월드 등 국내 대규모 워터파크에도 많은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수상레저의 메카인 경기 가평군 청평호를 방문한 피서객들은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산으로도 이어졌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1500여명의 등산객이 시원한 그늘과 계곡을 찾아 더위를 이겼고 계양산·문학산·청량산 등에도 산길을 걷는 수천명의 등반객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무등산·지리산·월출산 등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는 모습이었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1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압록대교 부근에서 시민들이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1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압록대교 부근에서 시민들이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1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암필’이 북서진하고 있어 태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유입돼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상승할 수 있겠다”며 “습도 증가에 의해 밤에도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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