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TX열차승무지부와 코레일이 해고승무원 180명을 직접고용하는 데 합의한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해고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의 투쟁경과와 협상 결과 등을 발표했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TX열차승무지부와 코레일이 해고승무원 180명을 직접고용하는 데 합의한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해고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의 투쟁경과와 협상 결과 등을 발표했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TX 해고승무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12년간 참고 참았던 울분이 한 번에 터져 나왔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아내던 KTX 해고승무원들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힘들었지만 이제는 흘릴 수 있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안. 12년의 투쟁을 이어온 KTX 해고승무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12년간의 투쟁 끝에 드디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한국철도공사가 7월 1일 오전 10시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항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합의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김승하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부장은 “정말 이런 날이 왔다. 우리가 투쟁을 시작한 지 4526일째”라며 “이 자리가 투쟁의 현장이 아닌 문제가 해결된 것을 밝히는 자리인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12년간 문제를 끌고 오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라며 “‘싸워봤자 안 되는 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이것을 붙잡고 있는 너희들이 멍청한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우리가 피해자이고 우리가 옳았기에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텼고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TX열차승무지부와 코레일이 해고승무원 180명을 직접고용하는 데 합의한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해고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KTX열차승무지부와 코레일이 해고승무원 180명을 직접고용하는 데 합의한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해고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천지일보 2018.7.21

김 지부장은 “오늘은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끼는 날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도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국민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교섭은 7월 9일 첫 회를 시작으로 5차례 진행됐고 7월 16일과 20일에는 밤샘교섭을 벌였다. 이어 마침내 7월 21일 새벽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천지일보 2018.7.21
ⓒ천지일보 2018.7.21

이를 통해 정리해고된 KTX 승무원 중 철도공사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있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승무원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채용은 사무영역(역무) 분야 6급으로 시행하되, 향후 KTX 승무업무(부속합의서 제4항 ‘근무경력 분야’)를 철도공사가 직접 수행할 경우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채용 시기는 올해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채용하고, 다만 철도공사의 인력 수급 상 불가피한 경우 2019년 2회로 나눠 하반기까지 채용을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과제는 남아있는 상태다. 교섭을 통해 KTX 해고승무원이 철도공사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으나, 12년간 꿈꾸었던 KTX 열차승무원으로의 복직은 여전히 숙제인 셈이다.

이에 해고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KTX 승무업무를 직접 고용 업무로 전환할 때까지 계속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 후에는 서부광장에서 두 달 동안 진행해온 천막농성 해단식도 가졌다.
 

기자회견 후 복직에 대한 기쁨의 눈물 흘리고 있는 KTX 해고승무원들 ⓒ천지일보 2018.7.21
기자회견 후 복직에 대한 기쁨의 눈물 흘리고 있는 KTX 해고승무원들 ⓒ천지일보 201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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