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27

향상된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2’ 동원

오늘 25일 예정 드루킹 1심 선고 미뤄질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등 4명의 댓글조작 혐의를 추가로 기소했다.

허 특검은 20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드루킹 등 4명의 댓글조작에 대해 추가로 분석하고 조사한 부분을 추가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 등이 올 2월 21일∼3월 21일까지 아마존 서버를 이용한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2차 버전을 가동해 댓글조작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2196개의 아이디를 동원해 5533개 포털 기사의 댓글 22만 1729개에 총 1131만 116개의 공감·비공감을 기계적으로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킹크랩 2’는 기존에 알려진 ‘킹크랩 1’보다 향상된 버전이다. 킹크랩 1은 명령을 시행하는데 휴대전화가 필요하고 접속하는 데에 통신지연이나 내부 오류가 있는 반면 킹크랩 2는 아마존 서버를 활용해 휴대전화가 필요 없고 접속과정이 간단해 오류가 없을 뿐 아니라 유심칩 비용과 인터넷 사용 비용이 절약된다는 게 특징이다.

또 포털 사이트의 어뷰징 정책도 피할 수 있어 댓글 조작이 더 쉬웠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킹크랩 1에는 휴대전화가 최대 300대까지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검팀은 지난 1월 17일 이전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약 8000만개 이상 댓글이 조작됐는지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기존에 있던 자료와 우리가 새로 입수한 자료들을 합쳐 분석 중”이라며 “굉장히 지루하고 고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현재 올해 1월 17일∼18일 기사 500여개의 댓글 1만 6000여개에 대해 184만여건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팀이 기소할 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합의부에서 관할하게 된다.

특검팀은 진행중이던 드루킹 재판을 합의부에 병합해달라는 신청서도 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25일로 잡혀 있던 드루킹의 일부 댓글조작 행위에 대한 1심 선고는 사건 병합 등을 이유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검팀이 추가 기소를 하면서 드루킹의 구속 기간은 연장될 확률이 높아졌고 혐의 사실은 대폭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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