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5% 성장… 1997년 이후 최저
유엔 안보리·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지난해 경제 성장세가 이른바 ‘고난의 행군’시절인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여파로 풀이된다. 또 북한 내부에 가뭄과 에너지 부족 등의 문제가 겹쳐 북한 내부 시장 경제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지난해 남한 교역규모가 17.8% 증가하면서 남한과 북한 간의 대외 교역규모 차이는 189.6배(지난 2016년 138.1배)로 확대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적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1997년 고난의 행군 당시 -6.5% 성장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로 ‘고난의 행군’이라 부를 만큼 대기근에 시달렸던 때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1995~1998년까지 매년 홍수와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부 여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 2005년까지 성장률 3.8%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산업별로 부분 지난해 대부분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하고 북한 경제를 지탱했던 축인 광공업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제가 부진했디.
북한의 산업구조는 지난해 광공업과 건설업 비중이 줄어든 대신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명목 GDP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22.8%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고, 광공업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31.8%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31.7%로 전년 대비 0.6%p 올랐다.
한편 한은이 발표하는 북한 경제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추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시각에서 남북한 경제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한은은 “대북 석유수출을 제한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올해부터 수출제재에 더해 수입제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내부 생산에 직접적 악영향이 초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