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상무부 강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입자동차 관세'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발언 첫 순서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상무부 강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입자동차 관세'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발언 첫 순서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워싱턴=연합뉴스)

관세 적용 시… 차 판매 200만대, 일자리 71만개 줄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 ‘트럼프발 자동차 관세폭탄’ 조치에 자국의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딜러들, 부품 제조업체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25% 관세 부과에 따른 후폭풍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19일 (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주최한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에서 제니퍼 토머스 미 자동차제조업체연합 회장은 “(관세 부과의) 결과가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반대 의견이 광범위하고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관세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 부품의 오르고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날 브뤼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등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시 EU는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관세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상무부에 자동차 수입이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합당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발표된 미 자동차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만대 감소하고 71만 47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자동차연구소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조사결과다. 자동차연구소는 현재 약 3만 5천 달러하는 자동차를 25% 관세를 부과할 시 4400달러(약 500만원)가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지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일 경우 2270달러, 수입 자동차의 경우 6875달러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의 피터 웰치 회장은 “관세 부과나 할당량 도입은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된다”며 “중고차 가격을 상승시키고 자동차 수리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존 홀은 “자동차 수입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관세 부과에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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