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제 신부
황인제 신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장인남 대주교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교황청 외교관이 탄생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황인제(36) 신부가 최근 교황청 국무원으로부터 르완다 교황청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황 신부는 20일(현지시간) 로마 국제공항을 통해 르완다 현지로 출발한다. 지난달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첫걸음을 떼게 됐다.

부임 첫 해에는 명목상 수습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이듬해부터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게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신부은 수습 외교관 1년을 포함해 향후 3년간 르완다에 머물게 된다. 근무 기간에 폴란드 출신의 교황청 대사를 보좌하고 교황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한국교회 출신의 교황청 외교관은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교황청은 지난해 8월 장인남 대주교를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로 임명했다. 그는 1985년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교황청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방글라데시와 우간다 대사를 지내는 등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다.

황인제 신부는 “장인남 대주교를 모범으로 삼아 맡겨진 소명을 잘 감당하고 싶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황 신부의 세례명은 토마스 아퀴나스로, 2011년 사제 서품을 받아 천안 쌍용동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2012년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2015년 교황청 산하 우르바노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지난달 라테라노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황청 외교관학교는 국제법과 외교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해야 하며, 원어민에 버금가는 이탈리아어 실력을 요구하는 등 졸업이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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