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행복하기]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
[어제보다 행복하기]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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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살다보면 수많은 판단들을 하게 된다. 우리들은 무의식 중에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심사숙고해서 판단을 하고 대부분 그 판단이 맞기 때문에 쉽게 잊힌다. 그런데 가끔 틀린 판단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고 우리를 오랫동안 괴롭힌다.

8년 전인가, 그때도 축구경기를 했다.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였는데 점수 맞추기 내기를 했다. 그것도 적지 않은 금액까지 걸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졌고 우리나라가 질 것을 알아맞힌 사람도 그 외의 사람들도 기분이 나빠진 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진 것도 기분이 안 좋은데 자신의 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해서 더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그런데 알아맞힌 사람은 우리나라가 진 것은 아쉽지만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는 데 대해서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분 나쁜 상황에서 혼자 기분 좋은 티를 낼 수도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축구경기에서는 가볍게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다. 사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확신이 클수록 큰 금액의 내기도 서슴지 않고 하게 된다. 그런데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내기를 하니 이겨도, 져도 크게 기분 나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경기에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진정한 게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

축구경기에서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훨씬 넓어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내가 본 것이라고, 내가 들은 것이라고 다 맞는 것인가? 예를 들어보자. 한 시간 강의를 들은 후에 그 강의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생각해보자. 사람의 뇌는 신기하게도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그것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짜깁기하여 기억한다. 

언젠가는 사무실 근처에서 평소에 안 가보던 음식점에 가게 됐는데 막국수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얼마 후에 누군가가 그 음식점에서 보자고 한다. 그래서 그 집 음식이 맛이 없으니 다른 곳에서 보자고 했다. 그런데 그 상대는 그 집이 유명한 맛집이니 자신을 믿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자는 것이다. 하도 강력하게 이야기를 하니 결국 그곳에서 보게 됐는데 다른 메뉴를 선택해서 먹게 됐다. 그런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 후에 그곳은 손님이 오면 모시고 가는 단골집이 됐다. 단 한 번을 가보고 그것도 단 한 가지의 메뉴를 먹어보고 얼마나 섣부른 판단을 한 것인가?

지나서 생각을 해보니 내 생각이나 판단은 늘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 얼마나 잘못됐나 반성이 된다. 내 생각이나 판단이 맞다는 생각 때문에 가끔 틀린 결과를 확인하게 될 때는 또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이나 판단도 언제든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안해졌다. 뿐만 아니라 더 신중해져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물론 확신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극대화시킨다. 그래서 무조건 확신을 가지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90%의 확신을 가지되 세상에는 나보다 더 좋은 생각을 하고 더 정확한 판단을 하는 멘토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면 자신에 대해서도 훨씬 더 관대해질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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