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모두 안전.."현장에 기름광택"

(애틀랜타=연합뉴스) 멕시코만 해상의 원유 시추시설에서 2일 오전 폭발사고와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계속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작업중이던 근로자 13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시추시설 소유 회사측은 사고 현장에서 기름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미 해안경비대는 기름광택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미 동부시간) 루이지애나주 중부 해안의 버밀리언만에서 남쪽으로 100마일(약 160㎞) 정도 떨어진 석유시추시설 `버밀리언 380'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시추시설이 화염에 휩싸인채 화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추시설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13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긴급 대피해 화를 면했다.

사고가 발생한 석유시추시설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마리너-에너지'사 소유이며, 해저 340피트(104m)의 비교적 깊지 않은 연안에 설치돼 있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폭발사고와 함께 발생했다면서 조만간 화재가 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너-에너지사는 이번 화재는 폭발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시추시설내 7개의 유정 가운데 한 유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탄화수소물의 유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해안경비대의 엘리자베스 보델론 하사관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100피트(30m) 넓이의 기름광택이 약 1마일(1.6㎞)에 걸쳐 번져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미 해안경비대는 7대의 헬기와 항공기 2대 및 쾌속정 3척을 현장에 파견해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근로자들을 구조했다. 경비대는 당초 근로자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회사측은 부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석유시추시설은 지난 8월말의 경우 하루에 920만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1천4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고정 플랫폼으로, 4천200갤런의 기름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당시 플랫폼에는 모두 7개의 유정이 있었지만 사고 직후 회사측에 의해 즉각 봉쇄됐다고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고 당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면서 "원유 유출이 있었다면 즉각 대처할 대응팀이 확보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석유 시추시설은 지난 4월20일 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으로 부터는 서쪽으로 200마일(약 321㎞) 정도 떨어져 있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 석유시추시설의 경우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하고 이틀 뒤에 석유시추시설이 해저로 침몰하면서 시추시설과 유정을 연결하는 해저의 대형 철제 파이프(Drilling riser)가 절단되고, 폭발방지기(bop)가 고장나면서 원유가 해상으로 유출되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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