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특별강연이 열리고 있다. (출처:뉴시스) 2018.07.18.
18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특별강연이 열리고 있다. (출처:뉴시스) 2018.07.18.

제주NCC 등 “예수도 난민… 난민 인정율 높여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의 수용 문제를 두고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NCC 등이 기독교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18일 제주이주민센터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제주NCC 총무 김인주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이승열 목사, 박준범 선교사(예멘 의료봉사), 이호택 ㈔피난처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아브라함과 예수 등 성서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도 난민의 삶을 살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인권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이승열 사무총장은 “성서는 난민에 대해, 난민을 위한 책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은 오늘날 불행한 난민으로 비교될 수 있다”며 “(태어나자 바로 애굽으로 피난했던) 예수는 제네바 난민협정에 의하면 난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난민과 사회통합을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이행보고서 작성 등을 제안하면서, 난민 문제를 서서히 풀어나가자고 했다.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는 난민 신청자 중 난민으로 인정될 경우 사회통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만들어가길 바랐다.

그는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난민 인정율은 4.1%, 인도적 체류율 7.6%로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인정율 24.1%, 보충적 보호율 12.3% 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더 큰 노력을 기울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인정 시에는 사회통합 선서와 정기 사회통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해 사회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전 중인 예멘에서 인도양과 말레이 해협을 건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도까지 찾아와 난민 신청서를 낸 예멘인은 549명(남자 504명 여자 45명)이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0일 ‘누가 표류하는 난민의 이웃이 되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죽음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예멘인들의 이웃이 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NCCK는 정부를 향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난민심사를 단행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줄 것”을 부탁했다. 또 종교·시민사회에는 “정국 당국과 함께 난민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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