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8

한 전 보좌관, 500만원 수수 혐의

도 변호사 구속 여부 오후께 결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49)씨를 소환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도모(61) 변호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19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전 보좌관을 오후 1시 2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보좌관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한 식당에서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성원’ 김모(49)씨, ‘파로스’ 김모(49)씨를 만나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바라며 금품을 주고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한 전 보좌관은 올해 3월 드루킹이 체포된 뒤 국회 커피숍에서 성원을 만나 5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한 전 보좌관을 상대로 그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는지, 김 지사에 대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한 전 보좌관 금전 거래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 일당이 경공모 사무실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 자동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있었다는 진술과 관련해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한 전 보좌관을 계속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와 직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도 변호사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구속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특검팀이 제출한 범죄 사실과 관련한 진술과 물증을 보면 충분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생각해 청구했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가 모은 자금 5000만원을 기부 받은 의혹이 있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날 각 당 원내대표와 미국을 방문하는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한 상태다. 박 특검보는 “아직은 출국금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도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45조 1항(이 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은 자)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며 “기부라는 표현엔 댓가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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