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지 오늘(16일)로써 27일째를 맞은 설조스님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불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지 오늘(16일)로써 27일째를 맞은 설조스님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불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종단자주권수호위 위원장 노현스님
“제기된 의혹 해명 못 할 시
참회 후 법주사로 돌아가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개혁 측 설조스님 간의 생사를 겨루는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조계종은 대화를 요구하는 반면 설조스님은 총무원장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설조스님이 단식을 한 지 30일이 다가오자 조계종 측 한 스님은 과거 설조스님에게 대한 의혹들을 제기하며 해명하지 못할 시 단식을 중단하고 속리산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교권자주혁신위원회 산하 종단자주권수호위원회 위원장 노현스님은 18일 조계종 홍보국을 통해 설조스님 단식 멈추고 법주사로 돌아가시길’이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공개편지에서 스님은 설조스님에게 호적 변조 논란과 이에 따른 세납 의혹 그리고 불국사 주지 재임 당시 분담금 체납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현스님은 제기된 의혹들에 답변하지 못할 시 종도들과 불자, 국민 앞에 참회해야 한다며 이것이 그동안 수행자로서의 위의(계율)에 맞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최소한의 참회라고 주장했다.

노현스님은 최근 단식 중인 설조스님이 대중목욕탕에 갔었던 일도 문제 삼았다. 스님은 “걸어서 목욕탕에 가서 직접 관장까지 한다니, 믿기 힘든 놀라운 체력에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 중 하나인 불망어(말로 남을 속이지 말라)계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한 뒤 깊이 참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현스님은 “‘오랫동안 종단 내에 쌓이고 쌓인 폐단인 적폐를 청산한다’는 그 말의 대의에 대해선 동의하나, 적폐 퇴출을 위한 단식 소식을 듣고 있으니 이 행태가 바로 적폐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노현스님은 탄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2년 수계했다. 이후 법주사 주지를 비롯해 재심호계위원,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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